Saturday, 4 January 2014

It's been long, very long





Certainly I did not have any plan to write this. Even few minutes before I write this, I was at Arseblog, one of those in my reading list, reading what he had to say about today before a crucial match against Sp**s. And then, well... I was considering closing all the tabs on Chrome and then having the last cigarette of the day before going to bed. But no. It turned out that I'm on this rarely-posted-little-tiny-blog and writing this with nothing to write really!

I must confess that there was a time when I was weighing up moving to Wordpress. Actually I renewed my hosting service and downloaded what is needed for using Wordpress. However for some reasons, I completely lost my motivation to do so and here I am! The owner of this forlorn blog!

I have absolutely no idea of where to start. So I prefer not to start at all.(eh?) I just hope you all are well. Very best of luck to everybody in 2014! So to me, surely.




Sunday, 24 June 2012

Monday's coming




Monday is coming. I think this one is going to be a very long one. Long long and very long. 

In a good way.


 

D_ D



Tuesday, 12 June 2012

공포



양치질을 하기 위해 칫솔에 치약을 적당히 묻히고 수도꼭지에 손을 가져가던 순간이었다. 문득 샤워기에서 물이 뿜어져 나오면 어쩌지, 하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어느 쪽인지 모를 뇌의 한 구석에서 그런 신호가 '번쩍' 하는 사이, 내 손은 이미 수도꼭지를 열고 있었다. 다행스럽게도, 수도꼭지 밑에서 기다리고 있던 칫솔 위로 물이 얌전히 흘러 나왔다. 전동칫솔에게 얼마간의 수고를 위탁하고, 조금 전의 일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아마도 '공포'였을 것이다. 익숙한 기대가 배반당하는 순간, 우리들은 공포를 느낀다. 이를테면 당연히 저쪽 차선에서 나와 반대 방향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기대하던 자동차가 갑자기 차선을 넘어 나를 향해 돌진해 온다면. 마땅히 오른쪽 주머니에 있을 거라고 기대했던 전화기 대신 주머니 속 먼지만 손 끝에 느껴진다면. 으레 그랬던 것처럼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넣고 엔터키를 눌렀음에도 '비밀번호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뻘건 글씨를 마주한다면. 단 한 번도, 그렇게 행동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사람이 그렇게 행동 한다면. 기대하지 않았고, 예상하지 못했던 순간들이 덜컥 눈 앞에 닥친다면.

아무 것도 기대하지 않고, 사려깊은 예측으로 '마음의 준비'를 한다고 '공포'가 사라질 수는 없는 노릇이다. 우리 주위를 둘러싼 모든 위협과 위험을, 온갖 가능성과 우연의 마주침들을, 그 모든 순간의 조합들 속에 수시로 평범한 기대들이 어긋나는 상황을 예측하고 매번 '마음의 준비'를 할 만한 능력이 우리에겐 없다. 우리 주위에 잠복해 있다가 느닷없이 나타나 얼굴을 들이미는 '공포' 앞에, 우리는 보잘 것 없는 그렇고 그런 인간일 뿐.

가장 공포스러운 순간은 '번쩍'과 '수도꼭지' 사이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마주오던 자동차가 내 두 눈 앞으로 한 없이 빠르게 달려오는 순간. 오른쪽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기 전에 주머니의 '비어있음'이 어렴풋하게 느껴질 때. 엔터키를 누르고 화면의 응답을 기다리는 사이 스쳐가는 손끝의 낯선 기운. 그의 표정과 말투에서 설명할 수 없는 '변화'가 느껴지기 시작하는 순간. 이미, 어쩌면 너무 늦게, 나름의 결과를 예상할 수 있어서 공포스러운 순간들.

수도꼭지를 다시 열었다. 졸졸 흘러나오는 물을 대충 손으로 받아 입을 헹궈냈다. 어딘지 통쾌했다. 얌전한 물줄기에 의해, 찰나의 공포가 어긋났다는 사실이 떠올랐던 탓이다. '배반당한 공포'쯤 되려나. 말하자면 '이중의 배반'인 셈이군. 거울을 보며 뿌듯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리고는 곧잘 배반당하는 어떤 기대들에 대해, 끊임없이 빗나가는 일종의 '예측'들에 대해 생각했다. 극도의 불안과 두려움에 찬 순간들, 어쩌면 엇갈린 안도와 평화에 대해. 이 모든 '불완전함'에 대해.

 당신도, 아마 나와 같았겠죠.



Sunday, 27 May 2012

어떤 아침



스르르 눈을 떴다. 이마에 손을 가져갔다. 땀은 흐르지 않고 있었다. 꿈이었다. 어딘지 퀴퀴한 냄새가 났다. 삐걱거리는 마루바닥이었는지, 단단한 시멘트 바닥이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난 시선을 바닥에 내리 깔고 있었다. 이마와 등에서는 속절없이 땀이 흘러내렸다. 예상치 못했던 곳에서 그를 만난 난 당황했다.

예상했다고 하더라도, 어쩌면 내 반응은 똑같았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입 안에서 '미안하다'는 말이 맴 돌았다. 벌써 몇 번째, 꿈 속에서 만난 여러 차례의 '기회'를, 난 잡지 못했다. 한숨이 나왔다. 꿈에서가 아니었다면 차라리 나았을까. 어쨌든 단 한 번도, 그와 우연히라도 마주치지 않은 건 기이한 일이었다.

나보다 먼저 잠에서 깬 라디오에선 이른 아침의 뉴스가 흘러나왔다. 어젯밤에는 영등포고가도로에서 3중 추돌 사고가 발생했다고 했다. 탑승자 모두는 '중상'이라고. 마주오던 차가 중앙선을 넘어 발생한 사고라고 했다. 음주운전 또는 졸음운전 가능성을 수사한다고도. 늘 지나다니던 그 길에서 그동안 내가 만난 모든 맞은편 운전자들에게 감사했다.

문자와 메일함을 훑었고, 몇 개의 답장을 보냈다. 잠에서 깨어나자마자 너무 많은 일들을 처리한 건 아닌지 조금 걱정이 되었다. 토마토를 갈아 마셔야겠다고 생각했다. 도시락도 준비해야 하는데. 몸을 일으켜야겠다고 생각했다. 아직 첫 담배를 피우지 않았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Friday, 6 April 2012

발걸음




술을 마셔도, 취하지 않는다. 괴롭다. 난 알콜흡수장애가 있는 남잔데. 흣. 도리어 또렷해지는 정신을 마주하기가, 참 부담스럽고 어색하다.

오늘은 하늘이 맑았다. 푸른 하늘은 비현실적이었다. 적어도 나에겐, 푸른하늘 따위는 거의 아무런 의미도 없는 것처럼 보였다. 슬픈 일이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난 하루종일 무언가를 꾸역꾸역 먹었다. 정갈한 한정식을 먹었고, 묵은지가 들어간 김치김밥을 먹었으며, 또 초장을 잔뜩 묻힌 회 몇 점을 먹었다. 배가 불렀지만 계속 먹었다. 기분이 좋지 않아졌다. 배가 부르면 어딘지 불쾌해지는 내가, 오늘따라 밉고 야속했다.

노래를 들었고, 예정에 없던 드라이브를 했다. 세차도 했고, 모처럼 창문을 열어 손을 내밀어 보기도 했다. 바람이 아직 차가웠지만, 그런대로 시원했다. 사람들은 각자 어디론가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었다. 그래. 우린 움직여야 한다. 어디든, 향해서 가야만 한다. 결국, 모두 하나의 점으로 수렴된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끊임없이 깜박이를 켜고 우회전과 좌회전, 또는 유턴과 후진을 반복한다. 정해진 길은 없지만, 그 정해지지 않은 길을 따라 우리는 쉬지 않고 가야만 하는 것이다.

그래도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을 때가 있다. 가령 앞으로 가기 보다는 뒤로 돌아가고 싶을때라든지, 걸음을 떼려다가 무언가를 어딘가에 두고 왔다는 생각이 불현듯 스칠 때라든지, 혹은 누군가의 아픔을 스치듯 발견하고는 부풀려진 '정의감'을 발휘하고 싶어질 때라든지. 말없이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소리 없는 비명들이 가득한 이 잔인하게 차분한 땅에서, 난 밤 거리를 달리며 혼자 '상쾌하다'고 생각했다. 내가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혹은 애써 무시하려 했던 그 모든 비명들에 미안해졌다. 그 모든 절규와 몸부림 앞에, 한없이 부끄러워졌다.

부쩍 자신이 없어졌다. 한껏 부풀어 올랐던 그 알량한 '정의감', 혹은 '연민'이라 부를 어떤 애틋한 감정들의 이입. 그 모든 것들에 자신이 없어졌다. 우선 다시 한 번 내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겠다고 다짐했지만, 내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 아니, 어쩌면 너무 많은 목소리들이 한꺼번에 터져 나와서, 늘 그렇듯, 여전히 갈팡질팡, 우왕좌왕 하고있는 건지도 모를 일이다. 그럼에도 당신의 목소리를, 듣고 싶었던 내 용기가 우습기도 하면서 한편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피식. 웃음이 났다.

언젠가, 언제일지 모르는 그 시간이 다가오면, 이라는 가정법을 떠올렸다. 아마 여전히 갈팡질팡, 우왕좌왕 하고 있을테지만. 그래도 그 땐 아마도 그 '사실'을 조금은 더 자연스레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역시나 아무런 근거도 없는 그런 생각들을 하면서, 조금씩 나는 발걸음을 떼고 있는 것 같다. 어디를 향해 가는지는 모르지만, 그 길에 한 번쯤은, 다시, 너를.